흉터의 시작, 염증 (inflammation)
흉터는 보통 외상이나 수술 등으로 피부가 손상된 뒤 발생합니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그 자리로 외부 세균, 바이러스 등이 들어올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 호중구 (neutrophil), 대식세포 (macrophage) 등의 면역 세포들이 상처 자리에 몰려듭니다. 이런 면역 세포들은 평상시 혈액 속에 있다가 (보통 백혈구라고 불립니다) 우리 몸의 손상이 생기면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거나 외부 세균,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손상이 된 자리에 모여듭니다. 면역 세포들이 손상된 자리에 많이 모이게 되면 외부 적과 싸우는 전투, 그리고 죽은 조직을 없애는 대청소가 벌어지면서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고, 붉어지고, 진물이 나기도 합니다. 뜨끈뜨끈한 느낌과 통증도 동반하게 됩니다. 이를 흔히 염증 (inflamm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염증은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 반응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정상 반응입니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과다한 염증은 그 자체가 오히려 병이 되기도 하고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주택가에 좀도둑이 들었는데 전투기가 출격해서 좀도둑을 없애겠다고 그 동네를 폭격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도한 염증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소염제를 먹기도 합니다. 흉터의 발생은 이 염증의 정도와 관련이 깊습니다. 염증을 증폭시키는 TGF-beta 1, 2와 같은 생체 물질 (사이토카인, cytokine)이 많이 분비되면 그 자리에는 흉터가 많이 생깁니다. 반면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TGF-beta 3와같은 사이토카인이 많이 분비되면 흉터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이처럼 염증은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 반응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정상 반응입니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과다한 염증은 그 자체가 오히려 병이 되기도 하고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주택가에 좀도둑이 들었는데 전투기가 출격해서 좀도둑을 없애겠다고 그 동네를 폭격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도한 염증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소염제를 먹기도 합니다. 흉터의 발생은 이 염증의 정도와 관련이 깊습니다. 염증을 증폭시키는 TGF-beta 1, 2와 같은 생체 물질 (사이토카인, cytokine)이 많이 분비되면 그 자리에는 흉터가 많이 생깁니다. 반면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TGF-beta 3와같은 사이토카인이 많이 분비되면 흉터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흉터의 형성, 증식기 (proliferation phase)
상처가 생긴 뒤 약 1주일이 경과하면 염증이 가라앉고 손상된 조직이 회복하며 증식합니다. 이를 증식기 (proliferation phase)라고 합니다. 염증을 유발했던 대표적인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 (macrophage)가 이번에는 섬유아세포(fibroblast)를 자극하여 콜라겐(collagen) 형성을 촉진합니다. 그렇게 해서 염증 시기에 죽은 조직을 제거한 빈 자리에 새로운 피부 조직을 채워 넣습니다. 보통 다친 후 1주 뒤부터 약 2주간 증식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새로운 조직이 이전과 동일한 피부 조직이 아닌 붉고 단단한 흉터 조직이란 것입니다.
염증이 심할 수록, 켈로이드 체질일 수록, 해당 부위에 장력 (당기는 힘)이 강할 수록 대식세포의 섬유아세포 자극이 증가하여 흉터 조직이 많이 증식하게 됩니다. 관절 부위, 표정 짓는 부위 등 많이 움직이는 부위나 가슴 가운데, 어깨 등은 당기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튀어나온 흉터가 다른 부위에 비해 잘 생깁니다. 보통 흉터는 생기고 6개월까지 증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염증이 심할 수록, 켈로이드 체질일 수록, 해당 부위에 장력 (당기는 힘)이 강할 수록 대식세포의 섬유아세포 자극이 증가하여 흉터 조직이 많이 증식하게 됩니다. 관절 부위, 표정 짓는 부위 등 많이 움직이는 부위나 가슴 가운데, 어깨 등은 당기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튀어나온 흉터가 다른 부위에 비해 잘 생깁니다. 보통 흉터는 생기고 6개월까지 증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흉터는 염증 시기, 증식기, 리모델링 시기를 거치며 모양과 성질이 바뀐다
흉터의 리모델링 (remodeling)
증식기에 이어서 리모델링 시기 (remodeling phase) 가 시작되어 약 1년 가량 흉터 조직의 리모델링이 이뤄집니다. 사실 증식과 리모델링이 함께 이뤄지기도 합니다. 흉터의 리모델링은 비유하자면 부서진 집을 우선 며칠만에 대강으로 벽돌을 올려 비바람을 피하게 만든 다음 수개월에 걸쳐 다시 예쁘게 다듬고 수리하는 것입니다. 흉터 조직을 구성하던 type III 콜라겐이 보통 피부의 콜라겐인 type I 콜라겐으로 대체되고 프로테오글리칸 (proteoglycan)과 같은 세포외기질도 보다 정상 피부 조직에 가깝게 바뀝니다. 이 과정이 원활하게 잘 이뤄진다면 약한 흉터는 12~18개월 가량 지나면서 많이 사라지게 됩니다. 다만 리모델링으로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흉터가 과도했거나 체질에 따라서 리모델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피부 타입이라면 흉터는 영구적으로 지속되게 됩니다.
켈로이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병적인 흉터입니다. 켈로이드는 증식기가 매우 길고 리모델링 시기가 짧거나 아예 없습니다. 증식기를 만드는 세포 신호 인자는 증폭되어 있고 리모델링을 촉진하는 인자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앞서 염증과 흉터를 증식시키는 TGF-beta 1, 2의 증가가 켈로이드에서 관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켈로이드는 원래 상처보다도 훨씬 큰 흉터를 만들고 1년이 지난 뒤에도 계속 커지고 재발합니다.
흉터와 켈로이드의 의학적 원인을 알게 되면 흉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흉터와 켈로이드를 예방하는 상처 관리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켈로이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병적인 흉터입니다. 켈로이드는 증식기가 매우 길고 리모델링 시기가 짧거나 아예 없습니다. 증식기를 만드는 세포 신호 인자는 증폭되어 있고 리모델링을 촉진하는 인자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앞서 염증과 흉터를 증식시키는 TGF-beta 1, 2의 증가가 켈로이드에서 관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켈로이드는 원래 상처보다도 훨씬 큰 흉터를 만들고 1년이 지난 뒤에도 계속 커지고 재발합니다.
흉터와 켈로이드의 의학적 원인을 알게 되면 흉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흉터와 켈로이드를 예방하는 상처 관리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신효승, M.D., Ph.D.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마포공덕 에스앤유 피부과 홈페이지 www.laserdoctor.co.kr 블로그 reslab.blog.me 병원 www.allskin.co.kr 온라인 상담 www.allskin.co.kr/community/consul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