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치료의 필요성 

오늘은 켈로이드, 흉터를 레이저로 치료하기에 적절한 시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에는 상처가 생긴 뒤 또는 수술 후 1년 가량 지난 뒤부터 흉터를 치료하는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1년 가량 지나서 흉터가 성숙되고 자리를 잡은 뒤 보기 싫으면 그 때부터 치료하는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처가 아문 직후부터, 수술 실밥 (봉합사)를 제거한 직후부터 흉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흉터 레이저 치료의 안전성

첫번째, 과거에는 흉터 치료가 흉터를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흉터 성형술이 주류였기 때문에 치료 후 또다른 수술 흉터가 남는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흉터가 기능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바로 수술을 하겠지만 미용적인 문제라면 치료 전보다 치료 후 흉터가 눈에 덜 뜨일 것으로 예상될 때에만 수술을 합니다. 그러므로 신중한 판단을 위해 흉터가 1년 가량 성숙되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흉터 치료는 레이저 의학의 발달로 레이저 치료가 주류가 되었고 흉터 레이저 치료는 적절한 치료 후 흉터가 더 악화되는 일이 드뭅니다. 치료를 결정할 때는 치료로 인한 위험이나 손해를 치료로 얻는 이득과 비교하여 이득이 클 때 시행합니다. 흉터 레이저 치료는 위험이나 손해가 매우 적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기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피부에 남은 수술 자국. 레이저 치료 후.

조기 치료로 가능한 흉터 예방

두번째, 흉터를 조기에 레이저로 치료하는 것이 흉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2006년 미국 피부외과학회지에 수술 후 실밥을 제거한 날부터 해당 부위에 혈관 레이저 치료를 반복한 부위가 그렇지 않은 부위와 달리 흉터가 형성되지 않는 것을 보고한 논문이 실린 이래 이를 지지하는 연구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레이저 치료의 제일 큰 한계는 레이저의 투과 깊이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두꺼워진 켈로이드, 흉터를 치료하는 것보다는 아직 두꺼워지기 전의 얇은 초기 흉터를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켈로이드, 흉터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 생성을 혈관 레이저로 막으면 흉터의 생성이 억제 됩니다. 
수술 봉합사 제거 당일부터 혈관 레이저 치료를 시작해 흉터를 예방한 임상 연구

리모델링 시기 치료의 유리함

세번째, 흉터 생성 후 12개월 가량 이내에는 흉터가 리모델링 시기이기 때문에 혈관 레이저와 프랙셔널 레이저 치료에 의해 흉터의 색과 두께를 호전시키는 리모델링이 쉽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흉터가 생기고 12~18개월이 지나 리모델링 시기가 끝나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억지로 리모델링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흉터 레이저 치료는 상처가 아문 직후부터, 수술 실밥을 제거한 직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흉터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높습니다. 저는 봉합사를 제거하고 2주 가량 지나서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문 것을 확인한 뒤에 치료를 시작합니다. 

다음에는 켈로이드, 흉터를 어떤 경우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추천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신효승, M.D., Ph.D.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마포공덕 에스앤유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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