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빨간 반점
신생아 피부에 빨간 반점이 있는 경우는 꽤 흔합니다. 빨간 반점이라고 표현했지만 편평하지 않고 빨갛게 튀어나온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반점이란 표현은 의학적 표현은 아닙니다만 편의상 사용하였습니다. 빨간 반점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한가지 병이 아닙니다. 아기 피부의 빨간 반점은 연어반 (salmon patch), 화염상모반 (port wine stain), 유아 혈관종 (infantile hemangioma), 선천성 혈관종 (congenital hemangioma), 동정맥기형 (arteriovenous malformation), 화농성 육아종 (pyogenic granuloma), 체리혈관종 (cherry angioma), 거미혈관종 (spider angioma), 혈관모세포종 (tufted angioma), 카포시모양 혈관내피종 (kaposiform hemangioendothelioma), 정맥기형 (venous malformation)에 동반된 모세혈관확장, 대리석양 피부 (cutis marmorata), 선천 모세혈관확장 대리석피부증 (cutis marmorata telangiectatica congenita), 혈관각화종 (angiokeratoma) 등 매우 다양한 질환일 수 있습니다.
위에 말한 병들은 혈관 종양 (vascular tumor)과 혈관 기형 (vascular malformation)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류는 저와 같은 의사에게 필요한 분류이며, 신생아의 아빠, 엄마에게 중요한 분류는 이게 지금 당장 치료가 필요한 빨간 반점인지, 두고봐도 되는 빨간 반점입니다.
대부분의 아빠, 엄마들이 소아과 의사 선생님 또는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에게 듣는 조언은 두고 보면 없어질 것이니 일단 두고 보자는 말입니다.
위에 말한 병들은 혈관 종양 (vascular tumor)과 혈관 기형 (vascular malformation)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류는 저와 같은 의사에게 필요한 분류이며, 신생아의 아빠, 엄마에게 중요한 분류는 이게 지금 당장 치료가 필요한 빨간 반점인지, 두고봐도 되는 빨간 반점입니다.
대부분의 아빠, 엄마들이 소아과 의사 선생님 또는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에게 듣는 조언은 두고 보면 없어질 것이니 일단 두고 보자는 말입니다.
혈관종, 정말 두고 봐도 될까?
정말 두고 봐도 될까요? 이 말은 맞을 수도 있지만 특정한 경우에만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많은 의사들이 두고 봐도 된다고 하는 이유는 신생아 피부의 빨간 반점의 상당 수가 저절로 좋아지는 연어반이거나 유아 혈관종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연어반과 유아 혈관종은 수 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집니다. 하지만 간혹 두고 봐도 전혀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빠지는 화염상모반을 연어반 또는 유아 혈관종으로 잘못 알고 치료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있어서 두고 봐도 된다는 말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유아 혈관종을 두고 봐도 된다는 것은 의학이 발달하기 전의 옛날 이야기입니다. 유아 혈관종이 저절로 없어진다고는 하지만 기간이 4~10년 가량 걸리고, 그 동안 아이는 빨간 혹을 얼굴 또는 팔 다리에 달고 다니며 다른 친구들의 시선을 감당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없어진다는 것이 깨끗한 피부로 돌아간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아주 얇고 작은 혈관종이 아닌 대부분의 혈관종은 없어지더라도 그 자리에 튀어나오거나, 빨갛거나, 위축된 피부 형태의 흉터를 남깁니다. 의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유아 혈관종을 없애려고 괜한 치료를 했다가 생기는 부작용이 자연스럽게 놔두는 경우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두고 봤던 것입니다.
제가 의학이 발달하기 전이란 표현을 썼는데 사실 그리 옛날이 아닙니다. 혈관종 치료에 사용되는 혈관 레이저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게 2000년 즈음이고, 혈관종 치료에 획기적인 약물이 사용된게 2008년 이후입니다. 모든 혈관종을 두고 봐도 된다고 하는 말은 2000년 이전의 의학 지식에 기반된 조언입니다. 물론 저도 혈관종을 두고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얇고 작아서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을 것 같거나, 설사 흉터를 남기더라도 눈에 띄지 않는 곳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입니다.
유아혈관종을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도 하지만 최소한 피부과 의사가 진찰을 하고 그 뒤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이를 active nonintervention 이라고 합니다. 번역을 하자면 '일부러 아무 것도 안하는 것' 입니다. 즉 '몰라서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두고 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지켜 보지만 만일 예상 외의 경과가 나타나면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지켜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도 넓은 의미의 치료에 포함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유아혈관종은 모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유아 혈관종을 두고 봐도 된다는 것은 의학이 발달하기 전의 옛날 이야기입니다. 유아 혈관종이 저절로 없어진다고는 하지만 기간이 4~10년 가량 걸리고, 그 동안 아이는 빨간 혹을 얼굴 또는 팔 다리에 달고 다니며 다른 친구들의 시선을 감당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없어진다는 것이 깨끗한 피부로 돌아간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아주 얇고 작은 혈관종이 아닌 대부분의 혈관종은 없어지더라도 그 자리에 튀어나오거나, 빨갛거나, 위축된 피부 형태의 흉터를 남깁니다. 의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유아 혈관종을 없애려고 괜한 치료를 했다가 생기는 부작용이 자연스럽게 놔두는 경우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두고 봤던 것입니다.
제가 의학이 발달하기 전이란 표현을 썼는데 사실 그리 옛날이 아닙니다. 혈관종 치료에 사용되는 혈관 레이저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게 2000년 즈음이고, 혈관종 치료에 획기적인 약물이 사용된게 2008년 이후입니다. 모든 혈관종을 두고 봐도 된다고 하는 말은 2000년 이전의 의학 지식에 기반된 조언입니다. 물론 저도 혈관종을 두고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얇고 작아서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을 것 같거나, 설사 흉터를 남기더라도 눈에 띄지 않는 곳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입니다.
유아혈관종을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도 하지만 최소한 피부과 의사가 진찰을 하고 그 뒤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이를 active nonintervention 이라고 합니다. 번역을 하자면 '일부러 아무 것도 안하는 것' 입니다. 즉 '몰라서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두고 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지켜 보지만 만일 예상 외의 경과가 나타나면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지켜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도 넓은 의미의 치료에 포함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유아혈관종은 모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연어반? 화염상모반? 혈관종?
그럼 가장 흔한 세가지 질환만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정말 두고 봐도 되는 연어반은 이마의 중앙에 위치한 경우이며 코, 인중, 양 윗눈꺼풀, 뒷목, 뒷통수에도 흔히 생깁니다. 정중앙 또는 대칭인 위치에 생기는 것이 연어반의 특징입니다.
이런 거라면 급히 병원에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애매하면 오시는게 좋습니다. 연어반에 대해서 추후 다시 한번 고찰하겠습니다.
정말 두고 봐도 되는 연어반은 이마의 중앙에 위치한 경우이며 코, 인중, 양 윗눈꺼풀, 뒷목, 뒷통수에도 흔히 생깁니다. 정중앙 또는 대칭인 위치에 생기는 것이 연어반의 특징입니다.
이런 거라면 급히 병원에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애매하면 오시는게 좋습니다. 연어반에 대해서 추후 다시 한번 고찰하겠습니다.
이마 정중앙의 연어반이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된 경우 (좌), 1회 혈관 레이저 치료 후 (우) 연어반은 정중앙. 또는 대칭의 위치에 옅은 붉은색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두고 봐도 되지만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한 유아 혈관종은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1) 표재성 혈관종 (superficial hemangioma)
2) 심재성 혈관종 (deep hemangioma)
3) 복합형 혈관종 (combined hemangioma; 표재성 혈관종과 심재성 혈관종이 함께 있는 경우)
4) 두꺼워지지 않는 편평한 혈관종 (infantile hemangioma with minimal or arrested growth)
2) 심재성 혈관종 (deep hemangioma)
3) 복합형 혈관종 (combined hemangioma; 표재성 혈관종과 심재성 혈관종이 함께 있는 경우)
4) 두꺼워지지 않는 편평한 혈관종 (infantile hemangioma with minimal or arrested growth)
A: 표재성 혈관종, B: 복합형 혈관종, C: 두꺼워지지 않는 편평한 혈관종
물론 다양한 종류의 유아 혈관종 중 하나의 모습이고, 유아 혈관종의 모습은 종류에 따라, 위치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이 사진의 경우는 절대로 두고 봐서는 안됩니다.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 늦어도 생후 5개월 전에는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유아 혈관종은 태어날 때는 없거나 아주 흐리게 있다가 1달 안에 뚜렷해집니다. 혈관종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한번 고찰하겠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저절로 없어지지 않아서 치료해야하는 화염상모반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저절로 없어지지 않아서 치료해야하는 화염상모반입니다.
화염상모반 ⓒ김영걸 MD, PhD
많은 사람들, 심지어 의사들도 화염상모반을 혈관종이니 두고 봐도 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염상모반은 갖고 태어나며 한달 사이에 조금 옅어지는듯 하다가 평생 지속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색이 짙어지고 두꺼워지기 때문에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화염상모반의 적절한 치료 시기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한번 고찰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연어반은 두고 봐도 됩니다. 다만 만 2세가 지나도 흐려지지 않으면 레이저 치료를 추천합니다.
혈관종은 두고 봐도 될지를 혈관종 치료 경험이 많은 피부과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고봐도 된다고 듣고 혹시나 해서 나중에 병원을 찾은 혈관종 환자의 상당수는 생후 5개월 전에 치료를 시작했어야 하는 환자들이었습니다. 혈관종이 저절로 100% 깨끗이 사라진다는 것은 잘못된 오해입니다. 혈관종의 위치, 타입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없앨 수 있다면 아이와 부모님의 정신적 건강에도 좋습니다.
화염상모반은 치료해야 합니다. 절대로 저절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어른이 될 수록 모반이 두꺼워지고 짙어집니다.
이상 세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애매한 빨간 반점은 피부 혈관 기형에 경험이 많은 피부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셔서 정확한 진단을 들으시는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연어반은 두고 봐도 됩니다. 다만 만 2세가 지나도 흐려지지 않으면 레이저 치료를 추천합니다.
혈관종은 두고 봐도 될지를 혈관종 치료 경험이 많은 피부과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고봐도 된다고 듣고 혹시나 해서 나중에 병원을 찾은 혈관종 환자의 상당수는 생후 5개월 전에 치료를 시작했어야 하는 환자들이었습니다. 혈관종이 저절로 100% 깨끗이 사라진다는 것은 잘못된 오해입니다. 혈관종의 위치, 타입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없앨 수 있다면 아이와 부모님의 정신적 건강에도 좋습니다.
화염상모반은 치료해야 합니다. 절대로 저절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어른이 될 수록 모반이 두꺼워지고 짙어집니다.
이상 세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애매한 빨간 반점은 피부 혈관 기형에 경험이 많은 피부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셔서 정확한 진단을 들으시는게 좋습니다.
신효승, M.D., Ph.D.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마포공덕 에스앤유 피부과 홈페이지 www.laserdoctor.co.kr 블로그 reslab.blog.me 병원 www.allskin.co.kr 온라인 상담 www.allskin.co.kr/community/consult |